둥굴레는 산과 들에 자라는 여러해살이풀로 백합과에 속합니다.
원통 모양의 뿌리줄기는 옆으로 뻗으며 가는 수염뿌리가 납니다. 줄기는 위쪽이 활처럼 휘어지고 겉에 능선이 있습니다. 높이는 30~60cm 정도입니다. 잎은 줄기 양쪽에 잎자루 없이 어긋나게 달리며 긴 타원형입니다. 잎 앞면은 녹색이고 뒷면은 흰빛이 돕니다.
5~6월에 잎겨드랑이에서 난 꽃자루에 초록빛을 띤 유백색 꽃이 1~2개씩 매달려 핍니다. 화관은 종 모양이며 끝이 6갈래로 얕게 갈라집니다. 열매는 둥글고 9~10월에 까맣게 익는데 껍질은 얇고 살과 물이 많으며 속에 씨가 들어 있습니다. 이런 열매를 장과(漿果)라고 합니다.
둥굴레라는 이름은 잎 끝에서 둥글게 모아지는 잎맥 때문이 아닌가 추측하지만 확실하지는 않습니다. 지역에 따라 괴불꽃, 죽네풀이라고 부르기도 하고 한자로 황정, 옥죽, 소필관엽이라고도 합니다.
봄철에 어린잎과 뿌리줄기를 나물로 먹거나 여러 요리에 이용하며 뿌리줄기는 주로 차를 만들어 마십니다. 한방에서는 뿌리줄기를 당뇨 해소 등에 처방하며 강장제로 사용합니다.
둥굴레와 비슷한 식물들이 많습니다. 우선 둥굴레보다 전체적으로 작고 줄기가 바로 서며 줄기와 잎맥에 돌기가 있는 각시둥굴레가 있고, 둥굴레와 비슷하지만 잎자루가 있는 죽대가 있습니다. 그리고 꽃자루 위에 포잎이 달리는 것도 있는데 포잎이 큰 것을 용둥굴레라고 하고 포잎이 아주 작고 막질인 것을 퉁둥굴레라고 합니다. 또 포잎은 없지만 꽃이 여러 개 달리고 전체적으로 큼직한 왕둥굴레가 있으며 중부지방 이북에 드물게 자라는 층층둥굴레가 있습니다. 층층둥굴레는 줄기가 곧게 서고 피침형의 긴 잎이 마디에 돌려나며 그 사이에 작은 꽃들이 여러 개 돌려 달리는 것이 특징인데 중부지방 이북에 자라며 현재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다고 합니다.
둥굴레는 수수하지만 잎이 깨끗하고 시원스러우며 꽃이 앙증맞아 관상용으로도 많이 심습니다. 최근에는 일본에서 만든, 잎에 연노랑색의 무늬가 있는 품종이 관상용으로 인기가 있다고 합니다.
비가 올 것이라고 합니다. 비 오는 날엔 구수한 숭늉 맛이 나는 따뜻한 둥굴레차가 제격일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