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앵도나무는 진달래과에 속하는 낙엽 관목으로 비교적 높은 산에 자랍니다. 우리나라 특산으로 산앵두나무, 꽹나무라고도 합니다.
줄기는 높이 1m 정도 자라고, 오래된 나무의 껍질은 회갈색이며 윤이 납니다. 잔가지에는 샘털이 있습니다. 잎은 어긋나고, 타원형이며 가장자리에 안으로 굽은 잔 톱니가 있습니다. 뒷면 잎맥 위에 털이 있고 잎자루가 짧습니다.
5~6월에 지난해 가지 끝의 총상꽃차례에 2~5개의 종 모양의 꽃이 아래를 향해 달리는데 끝이 5갈래로 얕게 갈라져 뒤로 말립니다. 화관은 길이 5~8mm이고 붉은 색이 섞인 흰색입니다. 열매는 -살과 물이 많고 속에 씨가 여러 개 들어 있는- 장과(漿果)로 절구같이 생겼으며 8~9월에 붉게 익습니다. 먹을 수 있습니다.
꽃과 열매가 앙증스러워 꽃꽂이와 분재의 소재로 쓰이기도 합니다.
같은 진달래과에 속하는 정금나무와 들쭉나무의 꽃도 종 모양으로 산앵도나무의 꽃과 비슷하지만 열매는 흑자색입니다.
산앵도나무는 비교적 높은 산 그것도 중턱 이상에 자라기 때문에 조금은 수고를 해야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꽃이 작아 관심을 기울여야 만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전국적으로 널리 분포되어 있으므로 관심을 가진다면 만나는 일은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사랑하면 보인다, 다 보인다
가을 들어 쑥부쟁이 꽃과 처음 인사했을 때
드문드문 보이던 보랏빛 꽃들이
가을 내내 반가운 눈길 맞추다 보니
은현리 들길 산길에도 쑥부쟁이가 지천이다
이름 몰랐을 때 보이지도 않던 쑥부쟁이 꽃이
발길 옮길 때마다 눈 속으로 찾아와 인사를 한다
이름 알면 보이고 이름 부르다 보면 사랑하느니
사랑하는 눈길 감추지 않고 바라보면, 모든 꽃송이
꽃잎 낱낱이 셀 수 있을 것처럼 뜨겁게 선명해진다
어디에 꼭꼭 숨어 피어있어도 너를 찾아가지 못하랴
사랑하면 보인다, 숨어있어도 보인다
-정일근. '쑥부쟁이 사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