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초는 미나리아재비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로 숲 속에서 자랍니다.
뿌리는 굵고 짧으며 흑갈색의 잔뿌리가 많습니다. 줄기는 20~40cm 높이로 자라며 보통은 가지가 갈라지지 않지만 때로는 갈라지기도 합니다. 잎은 어긋나고, 가늘게 깃꼴로 갈라지는 겹잎입니다.
2~4월에 줄기 끝에 지름 2.5~3.5cm의 노란색 꽃이 1개씩 핍니다. 꽃잎은 10~30장이고, 빛이 있는 낮에 펼쳐지며 윤기로 반짝입니다. 수술과 암술이 많습니다.
한방에서는 측금잔화라고 하여 약재로 쓰는데 심장을 튼튼히 해주고 이뇨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복수초는 겨울이 채 가기도 전 가장 먼저 꽃을 피워 봄이 오고 있음을 알려 줍니다. 우리 꽃을 소재로 한 달력이나 사진에 자주 등장하는, 눈 속에 핀 노란 꽃을 보신 적이 있을 것입니다. 이 꽃이 바로 복수초입니다. 굳이 제주도가 아니더라도 2월 중하순이면 복수초 꽃이 피기 시작하고 장소에 따라 이르면 1월 중에 피기도 합니다. 그래서 일찍 핀 꽃은 종종 눈 속에 파묻혀 고개만 내밀게 됩니다. 이것을 보고 사람들은 흔히 눈 속에서 꽃을 피운다고 말하지요. 복수초는 가장 먼저 꽃을 피우지만 대신 일찍 열매를 맺고 여름이 되면 꽃도 잎도 모두 사라집니다.
복수초(福壽草)는 한자로 복 많이 받고 오래 살라는 뜻이 담겨 있습니다. 중국과 일본에서도 이 이름을 씁니다. 지방에 따라 땅 위에 꽃만 불쑥 솟아올랐다고 하여 땅꽃, 이른 봄 얼음과 눈 사이에서 핀다고 하여 얼음새꽃 또는 눈색이꽃, 새해가 시작될 때 곧 설날에 피는 꽃이라 하여 원단화, 눈 속에 피는 연꽃과 같다 하여 설연(雪蓮)이라고도 합니다.
우리나라의 복수초는 지역에 따라 차이가 있습니다. 꽃송이가 아주 크고 꽃이 필 때 잎이 같이 올라오는 것이 있는가 하면, 꽃은 크지만 꽃이 필 때 잎이 없는 것이 있고, 꽃도 작고 잎도 나중에 나는 것도 있습니다. 꽃이 피는 시기도 다릅니다. 그래서 과거에는 주로 지역에 따라 4가지 유형으로 나누었습니다. 그러나 요즘은 대체로 복수초, 개복수초, 세복수초 등 3종으로 나눕니다. 하지만 아직 학적으로 확정되지 않았으며 구분 기준도 명확하지 않습니다.
동북아시아, 시베리아, 유럽 등 북반구의 추운 곳에는 여러 종류의 복수초가 자랍니다. 이 가운데 유럽의 복수초는 꽃이 붉은 색입니다. 일본에는 복수초를 개발한 관상용 품종이 많은데 음력 정월 초하루 즈음 새해 복 많이 받고 오래 살기를 기원하는 새해 인사로 꽃이 핀 복수초 화분을 선물한다고 합니다. 최근 우리나라에도 다양한 원예품종이 들어와 재배되고 있습니다.
겨울 바람이 아직 매서울 때 이미 싹을 틔우고 꽃을 피워 봄이 오고 있음을 알리는 복수초, 더욱이 꽃을 피우기 위해서는 처음 싹이 올라온 다음 2~3년이 지나야 한다고 하니 참 대견하지 않습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