앉은부채는 산 속 습기가 많은 응달에서 자라는 천남성과의 여러해살이풀입니다.
땅속 뿌리줄기는 굵고 잛으며 긴 끈같은 뿌리들이 나와 사방으로 뻗습니다. 줄기는 없습니다. 2~3월 잔설이 채 녹기도 전 언 땅을 뚫고 올라와 잎보다 먼저 꽃이 피는데 항아리 모양의 포(苞)가 꽃을 감싸고 있습니다. 포는 길이가 10~20cm 폭이 5~10cm로 주먹만하며 연한 갈색 바탕에 자주색 얼룩무늬가 있고 육질입니다. 이런 형태의 포를 불염포(佛焰苞)라고 합니다. 꽃은 -육질의 꽃대 주위에 꽃자루가 없는 많은 작은 꽃들이 달리는- 육수꽃차례(肉穗花序)로 포 안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즉 포 안에 자리잡고 있는 도깨비 방망이 모양의 타원형 꽃대에 아주 자잘한 꽃들이 달려 있는데 꽃잎은 없지만 수술과 암술은 있습니다.
잎은 꽃이 질 때쯤 뿌리에서 모여 납니다. 잎자루가 길며 잎은 심장형으로 길이와 폭이 30~40cm나 되어 커다란 부채 같습니다. 열매는 둥글며 옥수수처럼 모여 달리고 여름에 붉은 색으로 익습니다.
한방에서 주로 뿌리를 진정제, 진통제, 해열제 등으로 사용합니다.
비슷한 식물로 애기앉은부채와 노랑앉은부채가 있있습니다. 애기앉은부채는 이름대로 잎과 꽃 모두가 앉은부채에 비해 작고, 무엇보다 잎이 먼저 나고 꽃은 여름에 피므로 쉽게 구분이 됩니다. 그러나 한정된 지역에만 분포하기 때문에 앉은부채보다 보기가 어렵습니다. 노랑앉은부채는 이보다 훨씬 더 드물며 앉은부채와 같은 시기에 꽃이 피지만 색깔이 연노랑색인 것이 다릅니다.
앉은부채의 잎과 뿌리에는 독성이 있습니다. 잎은 양배추처럼 생겼으나 불쾌한 냄새가 나기 때문에 영어로는 '스컹크 캐비지(Skunk Cabbage)'라고 합니다. 독성을 지니고 고약한 냄새를 풍기는 것은 아마 이른 봄 먹을 것이 궁한 동물들로부터 자기를 보호하기 위한 방어 수단일 것입니다. 포가 꽃을 감싸고 있는 것 역시 동물들로부터, 또 추위로부터 꽃을 보호하기 위함일 것입니다.
앉은부채처럼 우리도 자기 자신이 참으로 귀하다는 것을 알고 자신을 소중히 여기며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자기 자신만 귀하게 여겨서는 안 될 것이고 자기가 귀한 만큼 다른 사람도 귀하다는 것을 인정해야겠지요. 예수께서도, 이웃을 '네 몸같이' 사랑하라고 하셨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