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대나물은 밭이나 길가에 자라는 두해살이풀로 꿀풀과에 속합니다.
줄기는 가늘고 밑에서 가지가 갈라지며 비스듬히 눕기도 합니다. 높이는 10~30cm입니다. 꿀풀과의 특성대로 줄기는 네모지며, 자줏빛이 돕니다. 잎은 마주납니다. 줄기 아래쪽의 잎은 잎자루가 길고, 둥글며 가장자리에 톱니가 있습니다. 줄기 위쪽의 잎은 잎자루가 없는 반원형으로 밑 부분이 서로 붙어 줄기를 완전히 둘러싸며 역시 가장자리에 톱니가 있습니다. 잎 앞면과 뒷면 맥 위에 털이 있습니다.
3~5월에 줄기 윗부분의 잎겨드랑이에 여러 개의 홍자색 꽃이 돌려난 것처럼 핍니다. 꽃은 길이 1.5~2cm로 아래는 긴 대롱 모양이며 위쪽은 입술 모양으로 갈라집니다. 윗입술은 앞으로 약간 굽고, 아랫입술에 짙은 색 점들이 있는 것들도 있습니다.
이름으로 알 수 있듯이 예전에는 어린순을 나물로 먹었습니다.
왜 광대라는 이름이 붙게 되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꽃을 받치고 있는 잎(苞葉)이 서양 광대의 옷 중에서 목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장식과 닮았다고 하여 광대라는 이름이 붙게 되었다고 하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아랫입술에 점들이 있는 꽃잎이 오히려 광대의 옷과 비슷한 것 같습니다. 코딱지풀이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남부지방에 더 많이 자랍니다.
나는 늘 / 떠나면서 살지
굳이 / 이름을 불러주지 않아도 좋아
바람이 날 데려가는 곳이라면 / 어디서나 새롭게 태어날 수 있어
하고 싶은 모든 말들 / 아껴둘 때마다
씨앗으로 영그는 소리를 듣지
너무 작게 숨어 있다고 / 불완전한 것은 아니야
내게도 고운 이름이 있음을 / 사람들은 모르지만
서운하지 않아
기다리는 법을 / 노래하는 법을
오래 전부터 / 바람에게 배웠기에
기쁘게 살 뿐이야
푸름에 물든 삶이기에 / 잊혀지는 것은
두렵지 않아
나는 늘 / 떠나면서 살지
-이해인. '풀꽃의 노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