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위는 국화과의 여러해살이풀로 지방에 따라 머구, 머위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산 가장자리나 인가 주변의 습한 곳에 자라며 재배하기도 합니다.
굵은 땅속줄기가 옆으로 뻗습니다. 이른 봄 꽃줄기가 잎보다 먼저 나오는데 꽃줄기는 곧추 서며 높이는 5~50cm입니다.
3~4월에 꽃줄기 끝에 연한 녹황색의 꽃이 핍니다. 꽃은 국화과의 특성대로 꽃자루가 없는 작은 꽃들이 모여 한 송이의 꽃처럼 보이는 머리모양꽃(頭狀花)입니다. 그런데 다른 국화과 식물들과는 달리, 이들이 다시 둥글게 모여 큼직한 꽃차례를 만들며 그 밑에는 잎처럼 생긴 모인꽃싸개잎(포)이 어긋나게 달립니다. 암수딴포기로 암꽃은 흰색, 수꽃은 황백색입니다. 암꽃이삭은 꽃이 진 다음 30cm 정도 자랍니다.
꽃이 핀 다음 땅속줄기에서 잎이 돋아납니다. 잎은 잎자루가 길고, 둥그스름한 콩팥 모양이며 가장자리에 불규칙한 톱니가 있습니다. 다 자란 잎의 지름은 10~30cm이고 잎자루는 40~70cm까지 자랍니다. 잎 전체에 꼬부라진 털이 있습니다. 씨에도 털이 있어 바람을 타고 퍼집니다.
잎자루를 흔히 머윗대라고 하는데 삶아서 물에 담가 아릿한 맛을 우려낸 후 무쳐 먹거나 탕을 끓여 먹습니다. 잎 역시 우려서 무쳐 먹거나 쌈을 싸 먹기도 합니다.
한방에서는 봉두채 혹은 관동이라 하여 약으로 씁니다. 해독 작용이 강하여 뱀에 물렸을 때 사용하고 편도선염 종기 타박상에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민간에서는 기침을 멎게 하고 가래를 삭이는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최근 유럽에서는 유럽산 머위가 항암 치료제로 이용되고 있다고 합니다.
머윗대를 보거나 머위나물 혹은 머위를 넣어 끓인 탕을 먹을 때, 예쁘지는 않지만 독특하게 생긴 머위의 꽃도 한 번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