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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친구들<489> - 땅빈대

두메이메일

 

 

 

  땅빈대는 밭이나 길가에서 흔하게 자라는 대극과의 한해살이풀입니다. 줄기는 흔히 땅 위를 기며 길이는 10~30cm입니다. 줄기를 자르면 흰 즙이 나옵니다. 가지는 밑에서부터 보통 2개씩 갈라지며 붉은빛이 돕니다. 잎은 마주나고 긴 타원형으로 양 끝이 둥글며 좌우 비대칭입니다. 잎 가장자리에 잔 톱니가 있고 잎 앞면은 녹색, 뒷면은 회색빛이 돕니다.

  꽃은 8~9월에 가지 끝과 잎겨드랑이에 배상(杯狀)꽃차례로 피는데 연한 홍자색입니다. 배상(杯狀)꽃차례란 대극과 식물의 특수한 꽃차례로 1개의 꽃처럼 보이는 술잔 모양의 총포 안에 몇 개의 수꽃과 1개의 암꽃이 들어 있습니다.

  땅 위에 퍼진 잎의 모양이 빈대같이 보여 땅빈대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물 흐르는 소리를 따라 넓고 넓은 들을 돌아다니는

  가을날에는 요란하게 반응하며 소리하지 않는 것이 없다

  예컨대 조심스럽게 옮기는 걸음걸이에도

  메뚜기들은 떼지어 날아오르고 벌레들이 울고

  마른 풀들이 놀래어 소리한다 소리들은 연쇄반응을

  일으키며 시간 속으로 흘러간다 저만큼 나는

  걸음을 멈추고 오던 길을 돌아본다 멀리

  사과밭에서는 사과 떨어지는 소리 후두둑 후두둑 하고

  붉은 황혼이 성큼성큼 내려오는 소리도 들린다

  -최하림. ‘가을날에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