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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친구들<493> - 녹두

두메이메일

 

 

 

  녹두(綠豆)는 콩과에 속하는 한해살이풀로 원산지는 인도로 추정됩니다. 옛날부터 농작물로 길러왔습니다.

  전체에 갈색의 퍼진 털이 있습니다. 줄기는 60~80cm 높이로 자라고 가지를 치며 세로로 난 맥과 마디들이 있습니다. 잎은 어긋나며, 달걀 모양의 작은잎 3장으로 이루어진 겹잎입니다.

  8월에 잎겨드랑이에서 나온 꽃차례에 노란색 꽃이 무리지어 핍니다. 열매는 꼬투리로 익는데 처음에는 녹색이지만 차차 검어지고 털로 덮여 있습니다. 한 꼬투리에 10~15개의 씨가 들어 있으며 녹색인 것이 대부분이지만 노란색, 녹색을 띤 갈색, 검은빛을 띤 갈색도 있습니다.

  생육 기간이 짧아 보리를 수확한 뒤 씨를 뿌려도 됩니다. 보통 봄 녹두는 4월에, 여름 녹두는 6~7월에 씨를 뿌립니다.

  씨를 갈아 묵(청포), , 빈대떡 등을 만들어 먹고 씨를 키워 나물(숙주나물)로 먹기도 합니다.

 

  언제부터인가 우리가 만나는 사람들은 지쳐 있었다

  모두들 인사말처럼 바쁘다고 하였고

  헤어지기 위한 악수를 더 많이 하며

  총총히 돌아서 갔다

  그들은 모두 낯선 거리를 지치도록 헤매거나

  볕 안 드는 사무실에서

  어두워질 때까지 일을 하였다

  부는 바람 소리와 기다리는

  사랑하는 이의 목소리가 잘 들리지 않고

  지는 노을과 사람의 얼굴이

  제대로 보이지 않게 되었다

  밤이 깊어서야 어두운 골목길을 혼자 돌아와

  돌아오기가 무섭게 지쳐 쓰러지곤 하였다

  모두들 인간답게 살기 위해서라 생각하고 있었다 

  우리의 몸에서 조금씩 사람의 냄새가

  사라져가는 것을 알면서도

  인간답게 살 수 있는 터전과

  인간답게 살 수 있는 시간을

  벌기 위해서라 믿고 있었다

  그러나 오늘 쓰지 못한 편지는

  끝내 쓰지 못하고 말리라

  오늘 하지 않고 생각 속으로 미루어둔

  따뜻한 말 한마디는

  결국 생각과 함께 잊혀지고

  내일도 우리는 어두운 골목길을

  지친 걸음으로 혼자 돌아올 것이다

  -도종환. ‘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