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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친구들<497> - 파

두메이메일

 

 

 

  파는 심어 기르는 백합과의 여러해살이풀입니다. 중국 서부 혹은 시베리아가 원산지로 알려져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신라시대 때 파를 재배한 기록이 있어 훨씬 이전부터 심어왔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동양에서는 중요한 채소로 재배하지만 서양에서는 거의 재배하지 않습니다.

  높이는 60~70cm입니다. 비늘줄기는 그리 굵지 않고 많은 수염뿌리가 사방으로 퍼지며 지상 15cm 정도 되는 곳에서 5~6개의 잎이 2줄로 자랍니다. 잎은 관() 모양이고 끝이 뾰족하며 속이 비어 있고 녹색 바탕에 약한 흰빛이 돕니다. 밑 부분은 서로 겹쳐서 하나가 됩니다.

  6~7월에 원기둥 모양의 꽃줄기 끝에 흰색 꽃이 모여 달립니다. 화피는 6장이고, 수술은 6개인데 길게 밖으로 나옵니다. 열매는 삭과로 3개의 능선이 있습니다. 씨는 모가 나고 삼각형이며 검은색으로 익습니다.

 

  팟종에서 파씨가 까맣게 떨어지자

  깨알 쏟아지는 줄 알고

  종종종 달려가는 노랑 병아리가

  참말 우습지?

  쇠파리 쫓는 어미소 꼬리에 놀라

  냅다 뛰는 젖뗄 때 된 송아지처럼

  내 유년의 꿈이 내달리던 들녘은

  옥수수 수염처럼 볼을 간지르며

  메롱메롱 자꾸만 속삭인다

  장수잠자리 한 마리 잡아서

  호박꽃 꽃가루 묻혀 날리면

  제 짝인 줄 알고 날아와 잡히는

  수컷 장수잠자리도

  용용 쌤통이지?

  내 유년의 꿈을 실은 장수잠자리가

  투명한 헬리콥터 타고

  커다란 겹눈 반짝이며

  꿈결 속 하늘로 날아온다

  호적등본에나 남아있는 줄 알았던

  추억의 비행장에서는

  까망 파씨와 종종종 병아리와

  금빛 송아지와 별별 장수잠자리가

  날마다 꿈마다 뜨고 내린다

  밤송이 머리에 중학생 모자 쓰고

  떠나온 고향 길섶에

  심심하게 피어있는 민들레도

  홀씨 하얗게 하늘로 날리며

  메롱메롱 나를 부른다

  -오탁번. ‘메롱메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