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메의 꽃친구들

천주교 안동교구
두메의 꽃친구들
HOME > 나눔마당 > 두메의 꽃친구들

꽃친구들<479> - 개미탑

두메이메일

 

 

 

  개미탑은 남부 지방의 산이나 들의 양지쪽 습기가 많은 풀밭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로 개미탑과에 속합니다.

  줄기 밑 부분이 옆으로 기면서 가지가 갈라지는데 보통 적갈색을 띠며 높이는 10~30cm입니다. 잎은 마주나지만 윗부분에서는 어긋나기도 하며 밑 부분이 둥글고 끝이 뾰족하고 가장자리에 톱니가 약간 있습니다.

  7~8월에 가지 끝의 꽃차례에 아주 작은 황갈색 꽃들이 아래를 보고 핍니다.

 

  잎 넓은 저녁으로 가기 위해서는

  이웃들은 더 따뜻해져야 한다

  초승달을 데리고 온 밤이 우체부처럼 

  대문을 두드리는 소리를 듣기 위해서는

  채소처럼 푸른 손으로 하루를 씻어놓아야 한다

  이 세상에 살고 싶어서 별을 쳐다보고

  이 세상에 살고 싶어서 별 같은 약속을 하기도 한다

  이슬 속으로 어둠이 걸어 들어갈 때

  하루는 또 한번의 작별이 시작된다

  꽃송이가 뚝뚝 떨어지면서 완성하는 이별

  그런 이별은 숭고하다

  사람들의 이별도 저러할 때

  하루는 들판처럼 부유하고

  한 해는 강물처럼 넉넉하다

  내가 읽은 책은 모두 아름다웠다

  내가 만난 사람도 모두 아름다웠다

  나는 낙화처럼 희고 깨끗한 발로

  하루를 건너고 싶다

  떨어져도 향기로운 꽃잎의 말로

  내가 아는 사람에게 

  상추잎 같은 편지를 보내고 싶다

  -이기철. ‘내가 만난 사람은 모두 아름다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