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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친구들<467> - 미나리냉이

두메이메일

 

 

 

  미나리냉이는 산과 계곡의 그늘지고 습한 곳에 흔하게 자라는 여러해살이풀로 십자화과에 속합니다. 잎은 미나리를 꽃은 냉이를 닮았다고 하여 미나리냉이라고 합니다.

  줄기는 30~70cm 높이로 자라며 위쪽에서 가지가 갈라집니다. 전체에 연하고 짧은 털이 있습니다. 잎은 어긋나고 작은잎 3~7장으로 이루어진 깃꼴 겹잎입니다. 작은잎은 달걀 모양의 긴 타원형이며 끝이 뾰족하고 가장자리에 불규칙한 톱니가 있습니다.

  5~6월에 줄기나 가지 끝의 꽃차례에 지름 5~10mm의 흰색 꽃이 핍니다. 꽃잎은 4장으로 십()자처럼 나 있습니다.

어린순을 나물로 먹고, 한방에서는 뿌리를 백일해의 약재로 씁니다.

 

  만약 내가 한 사람의 가슴앓이를

  멈추게 할 수 있다면,

  나 헛되이 사는 것은 아니리.

  만약 내가 누군가의 아픔을

  쓰다듬어 줄 수 있다면,

  혹은 고통 하나를 가라앉힐 수 있다면,

  혹은 기진맥진 지친 한 마리 울새를

  둥지로 되돌아가게 할 수 있다면,

  나 헛되이 사는 것은 아니리.

  -에밀리 디킨슨. ‘만약 내가...’-

 

  간혹 아침에 눈을 뜨면 불현듯 의문 하나가 불쑥 고개를 쳐든다.

  어제와 똑같은 오늘, 아등바등 무언가를 좇고 있지만 결국 나는 무엇을 위해 살아가는가?

  딱히 돈인 것 같지도 않고, 그렇다고 명예도 아니다. 그냥 버릇처럼 무엇이든 손에 닿는 것은 움켜쥐면서 앞만 보고 뛰다 보면 옆에서 아파하는 사람도, 둥지에서 떨어지는 기진 맥진한 울새도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그렇게 뛰면서 마음이 흡족하고 행복한가 하면 그렇지도 않다. 결국 내가 헛되이 살아가 고 있지 않은가 하는 두려움은 늘 마음에 복병처럼 존재한다. 불가(佛家)에서는 이 세상 에 인간으로 태어나는 것은 들판에 콩알을 넓게 깔아놓고 하늘에서 바늘 하나가 떨어져 그중 콩 한 알에 꽂히는 확률이라고 한다.

  그토록 귀한 생명 받아 태어나서, 나는 이렇게 헛되이 살다 갈 것인가. 누군가가 나로 인 해 고통 하나를 가라앉힐 수 있다면, 장영희가 왔다 간 흔적으로 이 세상이 손톱만큼이라 도 더 좋아진다면, I shall not live in vain. 태풍이 지나고 다시 태양이 내비치는 오후 의 화두이다.

  <장영희 번역, 해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