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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친구들<458> - 개암나무

두메이메일

 

 

 

  개암나무는 주로 양지바른 산기슭에 자라는 낙엽 떨기나무로 자작나무과에 속합니다.

  줄기는 회갈색이며 어린 가지에는 부드러운 털이 있습니다. 높이는 2~3m입니다. 잎은 어긋나며 타원형 또는 위가 넓은 달걀형으로 끝이 뾰족하고 가장자리에는 뚜렷하지 않으나 패어 들어간 부분과 잔 톱니가 있습니다. 어린잎은 앞면에 자주색 무늬가 있고 뒷면에는 잔털이 있습니다.

 암수한그루로 3~4월에 꽃이 잎보다 먼저 핍니다. 수꽃이삭은 가지 끝에서 2~5개가 꼬리 모양으로 축 늘어지고, 암꽃은 겨울눈처럼 생겼으며 붉은색 암술머리가 겉으로 나옵니다. 꽃이 화려하지 않은 건 벌이나 나비를 유혹하지 않아도 되는 풍매화이기 때문입니다. 열매는 둥근 견과로 종 모양의 총포에 싸입니다.

  잎의 윗부분이 자른 듯 편평하고 끝만 뾰족한 것을 난티잎개암나무라고 합니다.

  개암나무의 열매를 개암(깨금)이라고 하는데 껍질을 까서 날로 먹으면 맛이 고소합니다.

  도깨비 방망이 이야기를 기억하시는지요. 어떤 사람이 산에서 나무를 하다 열매를 주워 주머니에 넣고 내려오다가 날이 저물어 들어간 빈집이 알고 보니 도깨비들이 모이는 곳이었고, 천정에 숨어 있다가 배가 고파 무심결에 그 열매를 꺼내어 깨물었는데 .” 하는 소리에 도깨비들이 놀라 도망가고 도깨비 방망이와 금은보화를 가지고 돌아왔다는 이야기 말입니다. 그 열매가 바로 개암입니다.

  그리고 커피의 향으로 잘 알려진 헤이즐넛(hazelnut)이 바로 서양개암나무 열매입니다.

 

  눈이 내리다 멈춘 곳에

  새들도 둥지를 고른다

  나뭇가지 사이로 햇빛이

  웃으며 걸어오고 있다

  바람은 빠르게 오솔길을 깨우고

  메아리는 능선을 짧게 찢는다

  한줌씩 생각은 돋아나고

  계곡은 안개를 길어올린다

  바윗등에 기댄 팽팽한 마음이여

  몸보다 먼저 산정에 올랐구나

  아직도 덜 핀 꽃망울이 있어서

  사람들은 서둘러 나를 앞지른다

  아무도 늦은 저녁 기억하지 않으리라

  그리움은 두런두런 일어서고

  산 아랫마을 지붕이 붉다

  누가, 지금 찬란한 소문을 퍼뜨린 것일까

  온 동네 골목길이

  수줍은 듯 까르르 까르르 웃고 있다.

  -천양희. ‘이른 봄의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