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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친구들<442> - 미선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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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선나무는 한국 특산의 낙엽 떨기나무로 물푸레나무과에 속합니다. 경기도, 전라북도, 충청북도의 양지바른 산기슭에서 드물게 자라며 관상수로 심기도 합니다.

  줄기는 1~2m 높이로 자라며 가지가 많이 갈라집니다. 가지는 끝이 쳐지고 자줏빛이 돕니다. 잎은 마주나고 2줄로 달리며 달걀형으로 끝이 뾰족합니다.

  3~4월 잎이 피기 전에 개나리꽃 모양의 흰색 꽃이 가지에 수북하게 달립니다. 드물게 연한 분홍색 꽃이 달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개나리꽃은 향기가 없지만 미선나무 꽃은 은은한 향기가 납니다. 꽃받침과 화관은 4갈래로 갈라집니다. 열매는 납작하고 둥글며 둘레에 날개가 있고 끝은 오목하게 팹니다.

  열매 모양이 미선(尾扇)을 닮아 미선나무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미선(尾扇)은 부채의 일종으로 사극에서 임금 뒤의 시녀들이 들고 있는 부채를 연상하면 됩니다.

  분홍색 꽃이 피는 것을 분홍미선, 상아색 꽃이 피는 것을 상아미선, 꽃받침이 연한 녹색인 것을 푸른미선, 그리고 열매의 끝이 패지 않고 둥근 것을 둥근미선이라고 합니다.

 

  가만히 눈을 감기만 해도

  기도하는 것이다

  왼손으로 오른손을 감싸기만 해도

  그렇게 맞잡은 두 손을 가슴 앞에 모으기만 해도

  말없이 누군가의 이름을 불러주기만 해도

  노을이 질 때 걸음이 멈추기만 해도

  꽃 진 자리에서 지난 봄날을 떠올리기만 해도

  기도하는 것이다

  우리는 기도하는 것이다

  음식을 오래 씹기만 해도

  촛불 한 자루 밝혀놓기만 해도

  솔숲을 지나는 바람소리에 귀기울이기만 해도

  갓난아이와 눈을 맞추기만 해도

  자동차를 타지 않고 걷기만 해도

  섬과 섬 사이를 두 눈으로 이어주기만 해도

  그믐달의 어두운 부분을 바라보기만 해도

  우리는 기도하는 것이다

  바다에 다 와 가는 저문 강의 발원지를 상상하기만 해도

  별똥별의 앞쪽을 조금만 더 주시하기만 해도

  나는 결코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받아들이기만 해도

  나의 죽음은 언제나 나의 삶과 동행하고 있다는

  평범한 진리를 인정하기만 해도

  기도하는 것이다

  고개 들어 하늘을 우러르며

  숨을 천천히 들이마시기만 해도

  -이문재. ‘오래된 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