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메의 꽃친구들

천주교 안동교구
두메의 꽃친구들
HOME > 나눔마당 > 두메의 꽃친구들

꽃친구들<438> - 설악초

두메이메일

 

 

 

  설악초(雪嶽草)는 북아메리카 원산의 한해살이풀로 대극과에 속하는 다육식물입니다. 관상용으로 많이 심습니다.

  줄기는 45~60cm 높이로 자라며 위쪽에서 가지가 많이 갈라집니다. 잎은 마주나고 긴 타원형으로 연녹색이며 줄기 위쪽의 잎은 가장자리가 하얗습니다. 그러나 품종에 따라 가장자리가 하얗지 않은 것도 있습니다.

  7~8월에 줄기와 가지 끝에 연한 흰색 꽃이 모여 핍니다. 꽃 아래에 잎처럼 생긴 포엽(苞葉)이 돌려나는데 이것들도 흰색을 띠며 무리를 지어 있습니다.

  식물체 전체가 마치 산에 눈이 내린 것 같이 보인다고 하여 설악초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영어로는 snow-on-the-mountain, 혹은 ghost-weed라고 합니다.

  줄기에서 나오는 하얀 유액이 알레르기를 유발하기도 합니다.

 

  서리꽃 하얗게 들을 덮은 아침입니다

  누군가의 무덤가에 나뭇짐 한 단 있습니다

  삭정이다발 묶어놓고 무덤가에 앉아

  늦도록 무슨 생각을 하다 그냥 두고 갔는지

  나뭇가지마다 생각처럼 하얗게 서리꽃이 앉았습니다

  우리가 묻어둔 뼈가 하나씩 삭아가는 동안에도

  우리들은 남아서 가시나무 가지를 치고

  삭정이다발 묶으며 삽니다

  무엇을 버리고 무엇을 우리는 가져갈 수 있는지 모르지만

  오늘도 가야 할 몇 십리길이 있습니다

  오늘도 서리가 하얗게 길을 덮은 아침들에 나섭니다

  -도종환. ‘서리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