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생명을 기다립시다
찬미 예수님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오늘 복음의 앞부분은 우리 문화와 색다른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어떤 분들은 상놈들이 하는 짓이라고 말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를 이해하기 위하여 구약성경을 읽으면서 그들의 문화를 알아보아야 합니다. 신명기를 보면, 이스라엘 사람들은 자손의 번영과 가문을 생각하여 수혼제라는 것을 제정하였습니다. 이는 이스라엘 영도자 모세가 만든 법으로서 대대로 전해져 예수님 시대에도 시행되고 있었습니다. 구약성경의 신명기 25장 5절과 6절을 보면, “형제들이 함께 살다가 그 가운데 하나가 아들 없이 죽었을 경우, 죽은 사람의 그 아내는 다른 집안의 아내가 될 수 없다. 남편의 형제가 그 여자를 아내로 맞아들여, 시숙의 의무를 이행해야 한다. 그리고 그 여자가 낳은 첫아들은 죽은 형제의 이름을 이어받아, 그 이름이 이스라엘에서 지워지지 않게 해야 한다.”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예수님의 행적을 이상한 눈으로 보고 늘 비판적이며 트집을 잡으려고 애를 쓰던 사두가이들은 이 수혼제를 내세워 예수님을 궁지에 몰아넣으려고 하였으나 예수님께서는 그들의 잘못된 생각을 지적하고 올바른 가르침을 주셨습니다. 죽은 후에 누릴 영생은 이 세상의 삶과 분명히 다르다는 가르침을 주신 것입니다.
이 세상의 삶이 끝난 다음 하느님과 함께 한없는 행복을 누리는 천상의 영혼들은 이 세상에서처럼 시집가거나 장가드는 일이 없이 하늘의 천사들과 같다고 예수님께서 가르치십니다. 하느님은 죽은 사람들의 하느님이 아니시고 살아있는 사람들의 하느님이십니다. 주 예수님은 영생을 누리는 천상의 생활은 이 지상의 생활과 다르다고 분명히 가르치십니다. 그러므로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아무리 큰 어려움과 고통을 당한다 하더라도 천상의 영광과 행복을 생각하면 희망이 생기고 인내를 다해 어려움을 극복하려고 하는 힘이 생깁니다.
오늘 들은 제1독서의 내용을 보십시오. 구약의 율법을 잘 지키다가 고문을 당하고 죽어간 일곱 형제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그들은 심한 고문을 당해도 율법에 대한 충성심과 큰 각오로 용감하게 고초를 이겨내고 기꺼이 죽음을 맞이합니다. 자기를 고문하는 형리에게 말하는 큰 아들의 믿음과 용기를 보십시오. “우리를 심문하여 무엇을 알아내려 하시오? 우리는 조상들의 법을 어기느니 차라리 죽을 각오가 되어 있소.”(2마카 7,2) 무수한 고문을 당한 큰 아들은 기꺼이 목숨을 바쳤습니다. 이런 식으로 여섯 아들을 다 잃은 어머니는 사랑하는 막내아들에게도 형들처럼 배반하지 말고 죽음을 잘 맞이하라고 일깨워줍니다. “하느님께서 다시 일으켜 주시리라는 희망을 간직하고 사람들의 손에 죽는 것이 더 낫소. 그러나 당신은 부활하여 생명을 누릴 가망이 없소.”(2마카 7,14)
이 일곱 형제는 모두 부활에 대한 희망을 가지고 있었고 영생을 약속하신 하느님과 더불어 영원한 생명을 누리리라는 희망으로 살았습니다. 사도 바오로께서는 죽은 이들의 부활에 대해 확실히 가르치십니다. “그리스도께서 부활하지 않으셨다면 우리의 복음 선포도 헛되고 여러분의 믿음도 헛됩니다.”(1코린 15,14) 사실입니다. 사랑이신 하느님께서는 당신을 믿고 당신께 희망을 걸고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이 세상의 삶이 끝난 다음 영원한 생명을 주실 것입니다. 이것이 우리의 마지막 희망이므로 하느님을 굳게 믿고 그분의 계명을 충실히 지켜 영생을 얻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상주 가르멜 전달수 안토니오 신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