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결정체인 삼위일체 하느님
우리 천주교 교리에서 가장 중요하고 핵심인 교리가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부활에 대한 교리이고 다른 하나는 삼위일체 하느님에 대한 교리입니다. 부활에 대한 교리도 그렇고 삼위일체 하느님에 대한 교리도 사실은 알아듣기 대단히 힘든 교리입니다.
여러분은 삼위일체 하느님 교리를 어떻게 알아듣고 있습니까? 완전히 이해하면서 신앙생활을 하고 있습니까? 이해되지 않는 것을 이해하려고 하니 대단히 어려우실 겁니다. 그래서 믿음이 필요한 것입니다.
그런데 마음을 하나로 모아 보면 이해 못할 것도 없습니다.
특히 성호경을 정성을 다해 그어보시면 알 수 있습니다. 성호경은 삼위일체 하느님께 드리는 가장 단순한 신앙고백입니다. 내가 믿는 하느님은 삼위일체 하느님이시며, 삼위일체이신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모습으로 나를 만드셨으며 나도 삼위일체이신 하느님의 모습을 따라 사랑의 삶을 살아가겠다고 외치는 신앙 고백입니다.
영광송은 가장 짧으면서도 가장 완벽한 찬미와 봉헌의 기도입니다. ‘영광이 처음도 이제도 영원히 계속 쭉 하느님께 계십시오.’라고 외치는 신앙고백입니다.
삼위일체 하느님에 대한 교리는 똑똑한 그리스 사람들이 생각해 낸 것입니다. 세상을 창조하신 분이 하느님이십니다. 이렇게 창조하신 하느님이 계시고, 하느님이 세상에 있는 우리를 도우기 위해서 예수님을 보내셨습니다. 그러면 예수님은 하느님이 보내신 1차 협력자입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하느님 아버지께 가면 다른 협력자를 보내 주겠다고 했는데, 정말로 기다리고 있었더니 불덩어리 모양으로 다른 협력자가 왔습니다. 그러니까 1차 협력자인 예수님하고 하느님이 같고, 예수님이 다른 협력자를 보내 주신다면 다른 협력자도 1차 협력자인 예수님과 같고 결국 하느님 하고 같지 않나 라고 생각했습니다.
하느님은 세상에 무슨 일이 있더라도 한 분 밖에 있을 수 없습니다. 그런데 하느님의 아들도 하느님이고 다른 협력자도 하느님이니 첫째 하느님, 둘째 하느님, 셋째 하느님이 계시는 겁니다.
예수님이 하느님을 부를 때 ‘아빠, 아버지’라고 하셨기에 하느님 아버지가 계시고, 예수님도 죽었다가 다시 살아난 것을 보니 하느님이니까 하느님 아들 예수님이 계시고, 또 예수님이 다른 협력자를 보내 주신다 했으니까 다른 협력자가 계십니다. 이 다른 협력자가 성령입니다. 그래서 하느님 아버지를 성부, 아들을 성자, 협력자를 성령이라고 해서 하느님은 성부 성자 성령이시라고 말하는 겁니다.
우리가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이라고 기도하는 것은 결국 ‘하느님의 이름으로 아멘’ 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그런데 왜 하느님은 한분이시면서 성부 성자 성령이라는 세 위격으로 계시는 겁니까?
첫째는 사랑의 관계를 보여주시려고 그런 겁니다. 사랑은 이렇게 셋이지만 일치를 이루면 하나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주시려고 그런 겁니다. 사랑은 자석처럼 붙는 성격이 있습니다. 자꾸 하나가 되고 싶어 합니다. 젊은 연인들이 팔짱을 끼고 다니는 것은 잠시라도 떨어져서는 못살 것 같아서 팔짱을 끼는 것 아닙니까? 사랑은 이렇게 끌어당기는 힘이 있습니다. 그래서 오랫동안 부부생활을 한 사람들을 보면 외모도 닮은 뿐더러 성격까지 닮지 않습니까? 둘이면서 마치 하나인 것처럼 되지 않습니까? 사랑이 그렇게 만드는 것입니다. 사랑에는 하나 되게 하는 힘이 있기 때문입니다.
두 번째는 우리도 삼위일체적인 삶을 살라고 본을 보여주시기 위해 그렇게 계시는 겁니다.
브라질 월드컵에서 보듯이 축구는 골키퍼, 공격수, 수비수들이 삼위일체가 되어서 유기적으로 잘 움직일 때 어떤 경기라도 이길 수 있습니다. 가정은 어떻습니까? 좋은 가정, 화목한 가정을 이루기 위해서는 아버지, 어머니, 자녀가 삼위일체가 되어야 합니다. 학교는 어떻습니까? 선생님, 부모님, 학생이 삼위일체가 될 때 올바른 학교 교육이 되는 겁니다. 사회는 어떻습니까? 노동자, 사업주, 정부가 삼위일체가 될 때 좋은 사회가 이루어집니다.
축구든 가정이든 학교든 사회든 모두 삼위일체적인 삶을 살아야 된다는 것을 우리는 삼위일체 하느님을 통해서 얻습니다. 이렇게 세상 모든 사람들이 삼위일체적으로 살다간다면 모든 것이 잘 이루어지고 아름다운 세상도 만들어지게 됩니다.
러시아의 대문호 도스토예프스키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아름다움이 세상을 구원할 것이다.’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이 무엇입니까? 바로 사랑입니다. 사랑이 세상을 구원할 가장 아름다운 것입니다. 그 사랑의 최고봉이자 결정체가 뭡니까? 바로 삼위일체 하느님입니다. 여러분 모두가 삼위일체적인 삶을 살아간다면 이 세상은 참으로 아름다운 세상이 될 것이고 여러분 모두가 구원 받게 될 것입니다.
청송 본당 김시영 베드로 신부
